알츠하이머병으로 투병..美 샌프란시스코 자택서 첫 인터뷰

금년도 노벨물리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찰스 K. 가오(高<金+昆>.75) 교수는 "나는 매우 행복합니다.

그것(노벨물리학상 수상)은 대단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투병중인 가오 교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현지 텔레비전 방송인 KTSF와 가진 첫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홍콩의 언론매체들이 9일 보도했다.

`광섬유의 아버지'로 불리는 가오 교수는 그러나 "나는 현재 상태가 좋지 않다.

나의 내면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고 말한 뒤 제대로 인터뷰에 응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남겼다.

금년 초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가오 교수는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 치료를 받고 있다.

가오 교수의 부인인 웡메이완씨는 " 처음 남편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선정 사실을 전해 듣고 꿈인줄 알았다"면서 "지금의 남편은 옛날의 그가 아니다.

이 병은 남편을 바꿔 놓았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 적응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8일 가오 교수의 부인인 웡메이완과 통화한 홍콩 중문대 앰브로즈 킹 교수의 말을 인용, 가오 교수가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는 참석하지만 강연을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1933년 상하이 태생으로 미국과 영국 시민권자인 가오 교수는 1966년 광섬유 내 빛의 전달 과정을 규명해 초고속 인터넷 등 현대의 통신 기술 발전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가오 교수는 1970년부터 1974년까지 홍콩 중문대 전자학계열 교수로 재직했으며, 이어 1987년부터 1996년까지 이 대학의 부총장을 맡기도 했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