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설적인 마피아 '알 카포네'의 은신처가 경매에서 약 30억원에 매물로 나왔지만 정작 사려는 사람이 없어 '명성'을 무색하게 했다.

8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주(州) 헤이워드의 소여 카운티 법원에서 알카포네의 은신처를 압류한 치페와벨리 은행이 최저가인 260만 달러(30억3420만원)에 경매에 내놨지만 입찰자가 한 명도 없어 결국 은행이 계속 소유하게 됐다.

이 은행은 경매를 앞두고 카포네의 은신처가 '아주 은밀하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라며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호응은 없었던 것이다.

알카포네의 은신처는 위스콘신주 워소에서 북서쪽으로 150마일 정도 떨어진 숲 속에 자리하고 있다.

자연석으로 집 전체가 덮여 있으며, 주변 토지 190만2068㎡(470에이커)와 호수 14만9737㎡(37에이커), 차고 8개, 감시탑 2개 등을 포함하고 있다. 또 대형 벽난로와 관리인 숙소, 별채 등도 있다.

알 카포네는 금주령 시기인 1920년대 후반에서 1930년대 초반까지 이곳을 소유했다. 주로 밀수된 술을 운반하는 비행기를 이곳에 착륙시키고 다시 트럭에 옮겨 실어 시카고로 운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은신처는 1950년 가이 휴스턴가(家)가 사들여 식당과 술집으로 운영해왔으나 지난해 4월 치페와밸리은행에 압류당해 경매에 나오게 된 것이다.

알 카포네는 금주법 시대에 마피아 조직인 '시카고 아웃핏(Chicago Outfit)'의 대부로, 미국 서부까지 영향을 미치며 '밤의 대통령'으로 군림했다. 1927년에는 '한 해 총수입이 1억 달러인 세계 최고의 시민'으로 기네스북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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