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TV) 토크쇼에서 자신의 성생활을 자랑한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남성이 채찍 1000대를 맞을 위기에 놓였다.

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법원은 지난 7일 피고인 마젠 압둘 자와드(32)에게 징역 5년형을 선고하고 채찍질 1000대를 맞아야 한다고 판결했다.

자와드는 또 석방 후 5년간 여행 금지, 언론 매체 인터뷰 금지 조치도 함께 선고받았다.

자와드와 함께 토크쇼에 출연했던 다른 남성 3명은 각각 징역 2년형과 채찍 300대를, 나머지 1명은 징역 3년형에 채찍 70대를 선고받았다.

네 자녀를 둔 이혼남인 자와드는 지난 7월15일 방영된 레바논 TV채널 LBC의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14살 때 이웃과 첫 성관계를 가진 일화를 비롯, 쇼핑몰 등지에서 여성들을 어떻게 유혹했는지를 얘기했다. 그는 자신의 아파트 촬영 땐 침실에서 성 관련 도구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방송이 나가자 엄격한 보수적 분위기가 지배적인 사우디에서는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시청자 중 200여명은 자와드를 고소했고 사우디 제다의 LBC 지사는 곧바로 폐쇄조치를 당했다.

그러나 자와드의 변호인인 술라이만 알-주메이 변호사는 "성 관련 도구들은 LBC 스태프가 건넨 것이고 자와드는 인터뷰가 녹화되고 있는지도 몰랐다"며 "성생활 얘기도 남의 경험담을 말한 것일 뿐"이라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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