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백씨 내달 9일 보궐선거 출마 "승리하겠다"

캐나다 한인 이민 역사상 상원의원은 배출했지만 아직 하원의원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11월 9일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캐나다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인공은 뉴웨스트민스터-코퀴틀람 지역구에서 자유당 후보로 뛰고 있는 2010 밴쿠버 동계동계올림픽 후원위원회 회장 이근백(62) 씨.
이 후보는 선거 한 달을 남겨둔 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연아 마틴 상원의원이 2007년 총선에서 보수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곳이지만 이민자가 많이 사는 지역에 이민자에게 우호적인 자유당으로 출마했기에 전망은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4일 지역구후보 경선에서 압도적 표차로 후보에 선출됐고, 이번 보궐선거에서 집권 보수당의 다이애나 딜워스 후보와 신민당(NDP)의 핀 도넬리 후보, 녹색당의 레베카 헬프스 후보 등과 맞붙는다.

이 후보는 이민자들이 계약 관계에서 보는 피해, 불확실한 교통 표지, 의료시스템 전산화 등 환경과 건설, 소수민족, 이민자를 위한 법안을 제정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2002년부터 UN 기후변화기구의 전문가로 위촉돼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감축 프로젝트에 수차례 참여한 활동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는 "한인 커뮤니티와 한국, 밴쿠버의 사업가, 자라나는 2세들의 발전적인 미래환경의 밑거름이 되기 위해 캐나다 정치인으로 봉사할 것"이며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 후보는 이어 "꼭 저에게 투표해달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어느 당이든 좋으니까 한인이 당원으로 가입해 정치적 영향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출생인 그는 경기중·고교와 서울대를 나왔고, 같은 대학 응용과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다 1975년 캐나다에 이민했다.

공인기술사인 그는 설계회사와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의 써리 시청에서 일하다 1994년부터 설계 개발 컨설팅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3년 간 써리 커뮤니티재단 이사, 7년 간 한인장학재단 이사로 자원봉사를 했던 그는 현재 한인장학재단이사장과 한인문화협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캐나다 서부지역의 차석 부회장을 맡고 있다.

캐나다 연방 하원의원에 출마한 이근백 후보 <<밴쿠버 조선일보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