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을 공식 방문하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과거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의 역사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가슴에 안고 행동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8일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라야마 담화와 관련 "역사를 직시하고 싶다.

(무라야마 담화는) 무거운 담화로 가슴에 뚜렷이 안고 행동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무라야마 담화는 지난 1995년 8월 15일 종전기념일을 맞아 당시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가 내각회의 결정에 근거해 일본의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죄한 담화다.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달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의 회담에서 "무라야마 담화를 기본적으로 답습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또 총리 취임전인 8월에는 "무라야마 담화의 뜻을 충분히 이어받는 정권이 되겠다"고 말했었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무장관은 7일 외국특파원협회 강연에서 "아시아에는 아직 (무라야마 담화)를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이 일정부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말보다 행동이 필요하다"고 밝혀 무라야마 담화에서 더 전향적으로 나갈 의사를 표명했다.

일본 총리와 외상이 거듭 '무라야마 담화의 계승'과 '행동' 의사를 밝힘에 따라 과거 역사에 대한 일본의 진전된 반성과 사죄가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일본의 총리들은 과거 기회있을때마다 무라야마 담화의 계승 의사를 밝혔으나 말로만 그쳤을 뿐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참회와 사죄로 이어지지 않았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