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호주 금리인상은 주택 등 자산가격 급등을 막기 위한 조치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인도 한국 대만 등 아시아 각국의 출구전략에 문을 열어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호주는 6일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처음으로 금리를 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호주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아시아 각국도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 시중 과잉유동성 흡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이날 보도했다.시장에선 인도 한국 등 주요 아시아 중앙은행이 내년초께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해왔다.지오프리 유 UBS 애널리스트는 “호주의 금리 인상으로 다른 나라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기대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시장에서는 한국 스웨덴 노르웨이 뉴질랜드가 호주의 뒤를 이어 내년 1분기중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주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고 성장률도 잠재성장률을 크게 밑돌고 있는데도 금리를 인상한 것은 주택가격 거품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호주는 작년 3월 이후 기준금리를 4.25%포인트 내렸다.금리 인하로 올들어 주택가격은 8% 급등했다.호주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뱅크(NAB)의 앨런 오스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호주중앙은행이 연말까지 금리를 연 3.75%로 높이고 내년에는 4.25%까지 상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의 금리 인상은 통화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이날 미 달러 대비 호주달러 가치는 1호주달러당 89.19센트로 2008년8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호주달러 가치는 올들어 미 달러화 대비 23% 급등했다.

주요국간 공조없이 기준금리를 높이는 나라들이 나오면 외환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특히 내년말까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큰 미 달러화의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