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사진)가 프랑스 르노자동차에 '최후통첩'을 날렸다. 러시아 국영 자동차회사 아브토바즈 지분 25%를 보유한 르노가 경영난에 시달리는 아브토바즈에 추가 자금을 지원하지 않으면 감자에 나서겠다며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푸틴 총리는 2일 "러시아 정부는 국영 기업인 러시아 테크놀로지와 함께 올초 아브토바즈에 250억루블(약 7억3500만달러)의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는 등 르노의 보유주식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르노가 아브토바즈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으면 적자 해소를 위해 감자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악셀 드 라동샴프 르노 대변인은 "르노는 2008년 이미 아브토바즈에 10억달러를 투자했다"며 추가 자금 지원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옛 소련 시절 이탈리아 피아트자동차와 합작으로 설립된 아브토바즈는 르노(25%)와 러시아 테크놀로지(25%),러시아 투자은행 트로이카 다이알로그(25%) 등이 지분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브토바즈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주력 차종인 '라다(Lada)' 세단 판매가 급감하면서 경영난에 봉착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