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백신이 내주 초부터 전국 병원과 학교에 도착, 백신 접종 등 예방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토머스 프리든 소장은 1일, 신종플루 백신이 오는 6일부터 미 전역의 병원과 학교 및 진료소에 도착할 예정이라면서 이에 따라 백신 공급이 늦어지는데 따른 어려운 상황이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 보건당국은 주 및 지방정부와의 협력체제 속에 전국적으로 9만여 곳에 백신 접종장소를 설치하고, 향후 3-4개월 내에 미국민 2억5천만명에 대한 접종을 완료할 수 있는 준비체제를 마련해 왔다.

보건당국은 백신이 도착하는대로 임신여성과 의료.보건종사자, 6개월 미만 유아를 돌보는 가정이나 보육 관련 종사자, 생후 6개월부터 24세까지의 어린이 및 청소년, 천식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않는 25-64세의 사람 등 우선접종 대상을 중심으로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보건전문가들은 그러나 학부모들 중 3분의 2 가량이 백신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감염을 별로 걱정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자녀들에 대한 예방접종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의문부터 해소해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신종플루 백신 접종과 함께 올해 초 미국에서만 3만6천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계절성 독감에 대한 백신작업도 병행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프리든 CDC 소장은 "우리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많은 미국인들에게 백신접종을 할 방침"이라며 "백신을 얼마나 빨리 원활하게 공급하는냐가 최대 문제"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현재 올해 말까지 2억명 분의 신종플루 백신을 공급하고, 내년 4월까지는 5천만명 분의 백신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8월 말까지 미국에선 신종플루에 감염된 임산부 중 100명이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며, 이 가운데 28명이 숨질 정도로 임산부들은 신종플루 감염 위험성이 높다고 CDC의 앤 슈차트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소장은 밝혔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