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림픽 유치를 위해 직접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단상에 올랐다.

오바마 대통령은 2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벌어진 제121차 IOC 총회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투표에 앞서 열린 후보도시 프레젠테이션에 시카고 유치위원회 대표로 참석해 IOC 위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새벽 전용기로 코펜하겐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시카고는 준비된 도시다.

여러분들이 시카고를 선택해 주길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밝힌 뒤 "만약 시카고를 선택해 준다면 미국은 세계가 자랑할 수 있는 올림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뒤 IOC 위원들과 15분에 걸친 질의응답때도 직접 답변에 나서는 등 올림픽 유치를 위해 매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에 앞서 미셸 오바마 여사도 시카고 프레젠테이션 대표로 지지 연설을 했다.

지난 달 30일 일찌감치 코펜하겐에 도착해 IOC 위원들과 활발한 개별 접촉을 가졌던 오바마 여사는 고향인 시카고에서 보낸 어린시절 성장 과정과 스포츠, 올림픽에 대한 자신의 꿈을 소개하며 IOC 위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미국 대통령이 올림픽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한 것은 처음이며 대통령 부부가 함께 참여한 것도 처음이다.

이날 프레젠테이션은 시카고, 도쿄, 리우데자네이루, 마드리드 순서로 진행됐으며 4개 후보도시들의 설명회가 끝난 뒤 95명의 IOC 위원들이 무기명 전자투표로 2016년 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직후 덴마크의 마그레타 2세 여왕과 정상 회동을 가진 뒤 곧바로 워싱턴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코펜하겐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