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문화부장관을 지낸 좌파의 자크 랑 하원의원을 북한문제 특사로 임명했다고 엘리제궁이 밝혔다.

엘리제궁은 이날 성명을 통해 "프랑스 정부가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문제를 고려할 수 있도록 자크 랑 의원이 상황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은 "랑 의원은 또한 북한 핵 위기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이니셔티브를 강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랑 의원이 사르코지 대통령의 특사로 임명된 것은 쿠바와의 대화 재개를 위해 쿠바 특사를 맡은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랑 특사는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6자회담 관련국을 방문하기 위해 관련국들과 일정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북한을 방문하게 될지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랑 특사는 관련국 방문을 마친 뒤 프랑스 정부가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수립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도록 상황분석 결과를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성명은 "그러나 프랑스의 이런 움직임은 북한 핵문제와 남북한 관계, 북한인권 문제의 진전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크 랑 의원은 조르주 퐁피두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정계에 입문,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시절 두 번에 걸쳐 10년간 문화부 장관으로 재임한 바 있다.

2000-2002년에는 리오넬 조스팽 당시 총리 밑에서 교육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지난 7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제헌 61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그는 프랑스가 약탈해간 외규장각 도서를 한국에 반환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