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의 두 번째 우라늄 농축시설 건설 사실을 통보받았을 당시 고마움을 표하는 편지를 이란에 보내왔다고 국영 프레스TV가 1일 전했다.

이 편지는 핵 시설 건설 사실을 통보한 시점의 적절성을 놓고 이란과 IAEA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공개된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프레스TV는 지난달 21일 이란이 IAEA에 우라늄 농축시설 추가 건설 사실을 통보한 뒤 IAEA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았다고 전하고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IAEA 세이프가드(보장조치) 분과위원장인 허먼 내캐어츠의 명의로 된 이 편지는 이란의 통보와 관련, `새 우라늄 농축 시설에 대한 정보를 IAEA에 제공한 것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적혀 있다고 프레스TV는 전했다.

편지에는 이어 `세이프가드 규정을 충족시키기 위해 시설의 이름과 위치, 현재 공정률, 연료 주입 계획, 설계 정보 등을 정중하게 요청한다'며 `아울러 이 시설에 대한 IAEA의 방문도 가능한 한 빨리 이뤄질 수 있길 바란다'고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AEA는 이란이 이 시설의 존재를 최근에야 통보한 것은 지나치게 늦은 감이 있다며 불만을 표해 왔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이란은 (규정에 따라) 이 시설을 건설하기로 결정한 날 IAEA에 통보했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이번 일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투명성을 후퇴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덧붙였다.

IAEA 규정에 따르면 일반적인 경우에는 핵 시설 가동 180일 이전에 IAEA에 핵 시설 운영계획을 통보해야 하지만 이란은 보조협정에 따라 설계 단계 때부터 IAEA에 통보해야 한다.

이란은 그러나 이 시설이 18개월 이후에나 가동이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통보 시점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