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세계적 만년필업체인 스위스 몽블랑이 인도 영웅 마하트마 간디의 행적을 기념한 초호화 한정판 만년필을 선보이자 인도에서 “성인에 준하는 위인을 상업에 이용했다”는 비판이 거세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몽블랑이 인도 뭄바이에서 간디가 영국의 소금법 철폐를 주장하며 241마일을 행진한 것을 기념한 특별제작 만년필 241개를 한정 출시했다고 보도했다.1930년 부당한 정부 소금전매법에 대항해 당시 61세였던 마하트마 간디는 하루 12∼15마일을 걸어가며 법 철폐를 주장했었다.

몽블랑의 한정판 만년필은 백금 팬촉에 금실을 이용,나무 막대기를 들고 걸어가는 간디의 모습을 새겨넣었다.각종 귀금속으로 만들어진 이 만년필의 가격은 무려 2만3000달러(약 2700만원)에 달한다.이에 대해 간디가 102년전 설립한 단체인 사바르마티아쉬람의 아미트 모디 사무처장은 “만약 간디가 살아서 이같은 광경을 봤다면 만년필을 집어 던졌을 것”이라고 분개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