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일본 전자업체인 샤프가 오사카부 사카이시에 건설한 세계 최대 규모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장의 일부가 1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샤프가 향후 증설까지 포함해 총 4300억엔(약 5조6000억원)을 투입할 이 공장은 127만㎡ 규모로 현재로선 세계 최대 LCD 공장이다.샤프는 이 공장에서 40~60인치 TV용 10세대 LCD패널을 생산할 예정이다.가동 초기엔 월 3만6000장을 생산하고 공장이 최종 완공되면 월 7만2000장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 공장 인근엔 미국 코닝의 박판 정밀유리와 일본인쇄의 컬러필터 등 관련 부품 공장이 함께 입주해 생산효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샤프는 생산 LCD패널을 대부분 자체 LCD-TV 제조에 사용하되 경쟁사인 소니에도 일부 공급할 예정이다.소니는 이를 위해 이 공장의 운영회사에 7%의 지분을 투자한다.샤프는 해외 경쟁사인 한국의 삼성이나 LG에 비해 제10세대 LCD패널 생산을 서둘러 대형 패널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한국과 대만의 LCD업체들은 신흥국에서 잘 팔리는 30인치대를 중심으로 LCD패널을 생산하고 있다.한국의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에 30인치대의 LCD패널 생산에 적합한 제8세대 생산공장을 내년 하반기까지 완공할 예정이다.대만의 AUO도 8.5세대 공장을 지난 6월부터 가동하고 있다.일본 업체중에선 파나소닉이 오는 11월 효고현 공장을 증설해 가동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이들 공장이 모두 가동되면 LCD패널의 공급과잉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조사업체인 미 디스플레이서치는 올 4분기 이후 TV용 대형 LCD패널의 공급과잉이 발생해 내년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