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아 제도 쓰나미(지진 해일) 사망자수가 100여 명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가 전해졌다.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통신은 잇따른 쓰나미가 사모아 제도의 여러 섬을 강타한 데 따라 구조작업이 진행될수록 사상자수가 늘어날 것이라며 사망자만 100명이 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부상자수도 수백명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웨스턴사모아 재해관리 당국 부책임자인 아우세갈리아 물리폴라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쓰나미에 쓸려온 해안가 모래 아래 상당수 사망자가 매몰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종자 수색작업이 계속 될수록 인명피해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몰 시신을 찾기 위한 특수 수색장비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적십자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강진과 쓰나미로 최소 28명이 사망하고 5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독립국인 사모아에서 14명, 미국령 사모아에서 14명이 숨졌다.

한국인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뉴질랜드 공관을 통해 잠정 집계한 결과, 쓰나미로 한국인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미 지질조사국(USGS)은 사모아 수도 아피아에서 남서쪽으로 196km 떨어진 해상에서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8.0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후 아피아와 미국령 사모아 지역인 파고파고에서 1.57m의 쓰나미가 관측됐고 이 쓰나미에 해안 주택가가 휩쓸리면서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 2007년 1월 러시아의 쿠릴열도 동부를 강타한 규모 8.1의 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령 사모아를 주요 재해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 차원의 긴급 복구 지원을 명령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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