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보건당국, 진상파악 나서

영국의 학교에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맞은 여학생이 숨져 보건당국이 진상파악에 나섰다.

29일 영국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학교에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인 `서바릭스'를 맞은 나탈리 모턴(14) 양이 부작용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보건당국은 긴급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며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실시키로 했다.

같은 반 학생들도 일부 구역질과 현기증 증상을 보여 조퇴했다고 더 타임스는 보도했다.

영국은 지난해부터 여성의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부모가 동의할 경우 12~13세 여학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00만명이 접종을 마쳤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 영국에서는 다른 나라에서 많이 쓰이는 머크사의 `가다실' 대신 글락소스미스클라인사의 `서바릭스'를 채택한 것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그동안 140만회 접종된 서바릭스의 경우 현기증, 구토 등 4천657건의 부작용이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 올해 9월까지 모두 2천137건의 부작용 사례가 보고됐다.

보건당국은 그러나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100만번 접종에 1회 이하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BBC는 "여학생의 죽음이 평소 지병과 관련이 있거나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으며 백신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보건당국은 "서바릭스는 이미 안전성이 확보된 백신"이라며 "조사를 통해 여학생의 사망이 백신 접종과 연관이 있는지 가려내겠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매년 3천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아 1천명 이상이 숨지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