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필리핀 북부지역을 강타한 태풍 '켓사나'가 베트남과 중국 남부까지 접근하며 인명피해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29일 필리핀에서 켓사나로 인한 사망자 수는 한국인 유학생 1명을 비롯해 총 240명으로, 하룻밤 만에 90명 이상 늘었다.

또 가옥 190만여채가 침수되고 200만명가량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난 26일 태풍 켓사나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 등 북부 일대에 9월 한 달 동안 내린 비의 양 391mm를 능가하는 411mm를 12시간 동안 쏟아부으며 40년만에 최악의 홍수 피해를 안겼다.

태풍 켓사나는 또 29일 오후 시속 144km속도의 강풍을 동반하고 베트남 중부 연안에 상륙했다.

베트남 정부는 켓사나로 인해 현재까지 최소 23명이 숨졌으며, 주민 20만여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남단 하이난 섬의 유명 휴양지인 야시에서도 켓사나의 간접영향으로 강한 바람과 파도가 몰아치면서 모든 관광지 출입과 수영이 금지됐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