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채권 시장에 있던 돈이 주식시장에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하지만 일부 발빠른 투자자들은 미래 고수익을 좇아 적극적으로 위험을 받아들이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먼저 인수·합병(M&A)시장인데요.특히 기술(테크)분야 M&A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호 비즈니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9월 테크 분야 세계 M&A 규모가 193억 달러에 달했습니다.이는 작년 9월의 110억 달러보다 75.5% 급증한 것입니다.골드만삭스는 9월 들어서만 e베이의 스카이프 지분매각 등 기술 분야에서 3건의 M&A 딜을 성사시켰습니다.


마크 잔디 무디스이코노미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0%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 기술 분야 소비가 내년 4%,2011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최근 M&A시장이 활성화되는 또다른 이유는 미국 주가(S&P 기준)가 3월 저점을 형성한 뒤 54% 올라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 협상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폭락했던 시장 가격이 회복되면서 추가 프리미엄을 받고 지분을 매각하려는 곳이 늘어나고 있습니다.월가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끝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M&A가 타 산업분야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밖에 기업공개(IPO)시장에도 돈이 몰리고 있는데요.지난 주까지 증권거래위원회(SEC)에는 9주 연속 기업공개 신청 서류 접수가 이어졌습니다.지난 주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리튬이온 전지업체인 A123은 상장 첫 날 주가가 기준가격보다 50% 이상 급등했습니다.실업 증가 및 소비 위축으로 인해 경기회복이 미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투자자들은 벌써부터 위험을 즐기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용 시장은 여전히 흐림 기업들이 여전히 채용을 꺼리고 있습니다.최근 경기 회복세가 채용에 따른 부담을 덜기에는 역부족하다는 인식인데요.27일 뉴욕타임스의 노동부 통계 인용 보도에 따르면 7월 이후 미국에서 240만개의 일자리가 생겨났지만 실업자 수는 1450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구직자 수가 신규 일자리 수의 6배에 달했습니다.특히 지난 2분기 16세 이상 풀타임 근로자가 작년 2분기에 비해 700만명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그만큼 일자리 창출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경기 회복으로 주문이 늘어도 기업들은 선뜻 고용을 하기 보다는 근로시간을 연장하는 방법으로 생산량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일자리를 잃게 되면 소비를 줄여야 합니다.모기지 상환이 어려워지고 카드 빚도 제때 갚을 수 없게 됩니다.미국 경제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바로 여기에 있는데요.때문에 다음 달 2일 발표되는 9월 실업률은 증시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시장에서는 9월 17만5000명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실업자 증가 속도가 8월(21만5000명)보다 둔화된 것이지만 고용상황이 계속 악화될 것이란 전망입니다.앞으로 상당기간 실업 문제는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