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또 한 번 인종 차별적인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28일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 27일 밀라노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던 도중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을 언급하며 "그의 이름이..선탠한..아, 버락 오바마"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믿지 못하겠지만, 그의 와이프 역시 선탠을 해서 해변에서 그들은 함께 일광욕을 한다"고 실언을 쏟아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해 11월에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젊고 잘 생기고 제대로 선탠했다"고 말했으며, 이번에는 미셸 미국 영부인에게까지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다.

지난주 G20 정상회의 당시 미셸 여사는 각국 지도자들과 뺨에 키스하거나 포옹하는 등 친근감을 표했으나, 유독 베를루르코니 총리와는 악수만으로 대신한 바 있다.

한편 이달 초 이탈리아 언론을 비롯한 외신들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지난해 로마의 저택에서 모두 18번에 걸쳐 성매매 여성들과 밤샘 파티를 즐겼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같은 스캔들 보도에도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나는 이탈리아 150년 역사에서 최고의 총리라 생각한다. 이것은 진심이다"며 사퇴 추측을 무색하게 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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