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26일 새벽(한국 시간)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에서 시구를 했다.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그는 피츠버그 파이러츠와 LA 다저스 경기 시작 전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토야마 총리는 "정직하게 똑바로 던지고 싶다"며 공을 던졌으나 포수 바로 앞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그는 방미 전 총리 공관에서 시구 연습도 한 바 있다.

하토야마 총리는 시구에 앞서 경기장 내의 한 사무실에서 파이러츠에 투수로 있는 구와타 마스미(桑田眞澄) 선수의 등 번호인 18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선물 받았다.

또 다저스에서 활동하는 구로다 히로키(黑田博樹) 투수와도 악수를 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기분이 좋군요", "포크볼은 던지지 않아야죠"라고 말하는 등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구단 관계자로부터 사인을 해 달라는 요청을 받자 서명과 함께 '우애'라는 자신의 정치신념도 함께 적었다.

이날 구장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문에 교통이 통제돼 관객은 많지 않았으나, 하토야마 총리가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일본 총리는 파이러츠의 팬"이라는 소개 방송이 흘러 나오자 환호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