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서방국가의 미얀마 제재 조치 해제를 위해 미얀마 군정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수치 여사의 변호사인 니얀 윈은 "수치 여사가 미얀마에 대한 서방국가의 제재 조치를 풀기 위해 미얀마 군정과 기꺼이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담은 서한을 작성, 나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니얀 윈은 "수치 여사의 편지를 며칠 안에 정부 당국을 통해 군정 최고 지도자인 탄 슈웨 장군에게 공식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니얀 윈은 또 "수치 여사는 지난 2007년부터 제재 해제를 위해 정부와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며 "수치 여사는 현재 제재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과 제재 조치를 가한 서방국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최근 20년 동안 14년 가량을 구금상태로 지내온 수치 여사의 석방을 촉구하며 미얀마에 대해 정치.경제적 제재 조치를 가하고 있다.

앞서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3일 미얀마 군정을 상대로 대화와 제재를 병행하겠다는 새로운 정책을 밝힌 바 있다.

(방콕연합뉴스) 현영복 특파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