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는 24일 미국과의 관계에서 가장 먼저 대처하고 싶은 과제는 아프가니스탄 지원이라고 밝혔다.

유엔총회에 이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피츠버그를 방문 중인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버락 오바마 미국 정권과 일본 정부의 관계에서, 우리가 최초로 대처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프가니스탄이다"라고 말했다고 교도(共同)통신 등 일본 언론이 25일 전했다.

이는 미·일 지위협정이나 인도양에서 해상자위대의 다국적군 함대 급유지원활동 중단 문제 등 양국 간 이견이 있는 것 보다는 양국 간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문제를 먼저 다루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하토야마 총리는 오키나와(沖繩) 기노완(宜野彎)시에 있는 미군 후텐마(普天間) 비행장 이전 계획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인 생각을 바꿀 생각은 없다"고 현외 이전을 전제로 이전계획을 재고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그는 "연내에 결정해야 할지는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이 문제를 서둘러 처리하지는 않을 방침임을 밝혔다.

미국과 일본 정부는 과거 자민당 정권에서 후텐마 비행장을 같은 오키나와현 나고(名護)시에 있는 미군 슈와브 기지 연안부로 이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이 이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논란이 이어졌으며 민주당은 총선 과정에서 후텐마 비행장의 오키나와현 이외로의 이전을 공약으로 제시했었다.

(도교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