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방부에 미국의 핵무기 보유량을 대폭 감축하는 방향으로 핵무기 독트린을 완전히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이 21일 보도했다.

가디언은 오바마 대통령이 국방부의 핵계획검토보고(NPR) 초안이 너무 '미온적'(timid)이라는 이유로 거부했으며, 핵무기를 완전히 폐기한다는 목표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다양한 '옵션'을 추가하도록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 옵션에는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의 범위를 좁히는 방향으로 핵무기 정책을 다시 짜고, 전략핵무기를 현 수천기 수준에서 수백기 수준으로 줄여 운용하도록 핵무기 관련 부대를 재편성하는 방안 등이 포함돼 있으며, 재검토 마감 기한은 올해 말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오바마와 러시아의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오는 23일 유엔총회에서 전략 핵무기 감축과 이란의 핵 문제 등을 놓고 미-러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