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문화유산의 날' 26돌..문화유적 일반에 무료 공개
사르코지도 엘리제궁서 일반 관람객 맞아


9월 세 번째 주말인 19-20일 이틀에 걸쳐 프랑스에서는 '문화유산의 날'(Journee de Patrimoine) 행사가 열렸다.

올해로 26회째인 '주르네 뒤 파트리무안'을 맞아 전국 곳곳의 유서깊은 문화유적 1만5천여 곳이 일반에 무료 개방됐다.

1984년 자크 랑 당시 문화부 장관이 처음 제안해 시작된 이 행사는 평소에는 구경하기 어려운 명소를 하루종일 둘러볼 수 있게 해 갈수록 프랑스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모든 국민에게 문화유산을 개방해 이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한편 국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겠다는 의도로 기획된 것이다.

올해에도 1천200만 명의 방문객들이 파리 도심의 명소를 비롯해 전국의 문화재, 박물관, 샤토, 성당, 공공건물 등을 관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파리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프랑스의 대표 카바레인 물랭 루주가 파트리무안 대열에 가세해 방문객들에게 무대 뒷편의 '속살'을 공개했다.

'캉캉춤'으로 유명세를 떨친 물랭 루주는 올해로 개장 12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올해 '문화 유산의 날' 행사에 맞춰 그동안 개방하지 않아 온 무대 뒤 내부를 보여줌으로써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평소 입장이 불가능한 엘리제궁, 마티뇽 등에는 올해에도 예외 없이 방문객들이 넘쳐났다.

뤽상부르 공원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상원(Senat) 건물에도 온종일 관람객들이 붐볐다.

상원 본회의장과 천장화로 화려하게 치장된 강당, 도서관, 상원 의장과 부의장의 사무실 등이 일반에 공개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19일 오전 엘리제궁 입구에서 넥타이를 매지 않은 편안한 차림으로 엘리제궁을 찾은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문화유산의 날'은 정말 좋은 행사로, 자크 랑의 훌륭한 기획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라고 호평했다.

프레데릭 미테랑 문화부 장관도 이날 문화부 청사에서 관람객들을 맞아 안내하는 시간을 가졌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