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지도자 물라 오마르가 아프간 전쟁을 정당화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마르는 19일 탈레반 웹사이트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서방의 대중들은 아프간전쟁을 정당화하고 있는 오바마의 주장에 속아서는 안된다”며 “서방은 이 전쟁을 수행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그는 아프간전쟁이 서방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과 영국 총리의 말도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이 끝나는 시점에 발표된 이번 성명은 미국의 아프간 침공 8주년(10월7일)을 앞두고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는 외국군에 대한 탈레반의 경고성 발언으로 해석된다.오마르는 아프가니스탄을 외국군의 무덤으로 묘사하며 “적(서방)이 더 많은 병력을 보낼수록 아프간에서 침략자들은 명백한 패배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현재 10만여명의 외국군이 주둔중인 아프간에서 올해만 350여명이 사망했다.이는 2001년 아프간 침공이 후 최대 규모의 인명피해다.

오마르는 “침략자들은 역사로부터 배워야 한다”며 아프간의 파슈툰족이 알렉산더 대왕의 군대를 기원전 4세기에 패퇴시킨 것과 19세기 영국군을 물리치고 독립을 쟁취했던 사실 등을 거론했다.오마르는 탈레반의 창시자이자 최고 지도자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서방 정보기관은 그가 파키스탄에 은신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