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중국 베이징 시내 한복판에서 내외국인을 망라한 '묻지마 칼부림' 테러가 잇따라 발생, 관계 당국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20일(한국시간) 홍콩 문회보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40대의 한 남성이 19일 오전 11시25분(현지시각) 베이징 톈안먼 광장 남쪽 첸먼 인근 다스란에서 칼을 휘둘러 프랑스 여성 관광객을 다치게 했다.

이번에 사건이 발생한 다스란은 이틀 전인 지난 17일 저녁에도 40대 남성이 '묻지마 칼부림' 테러를 자행해 경비원 2명이 죽고 시민 12명이 다치는 참극이 생겨 경찰이 치안을 대폭 강화한 곳이다.

베이징시 공안국에 따르면 현장에서 붙잡힌 범인은 장시성 성도 난창에서 상경한 더우밍창(41)으로, 최근 직장에서 해고되자 몇 차례 상경해 불만을 호소한 뒤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프랑스 관광객 테러를 지켜봤던 한 목격자는 "범인이 '불공평하다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절규하더니 갑자기 칼을 들고 여자 외국인 관광객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며 "다행히 남성 외국인들에 의해 붙잡혔다"고 말했다.

주중 프랑스대사관 관계자는 "40대 범인이 휘두른 칼에 찔린 피해자는 프랑스인 여성 관광객"이라면서 "그녀는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이미 퇴원해 관광단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한편 홍콩 대공보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도·농 간 소득 격차는 3.33 대 1라고 보도한 바 있으나 중국 경제학자들은 "실제 격차가 5∼6배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도·농 간 소득 격차가 벌어지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중국에서 각종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만 충칭의 택시파업 시위(11월3일)를 비롯해 광둥성 선전의 공안에 대한 시위(11월7일), 하이난성 싼야와 광둥성 산터우의 택시기사 파업시위(11월10, 20일), 저장성 사오싱의 임금 체불 항의 시위(11월6∼7일), 간쑤성 룽난시 재개발 관련 관공서 약탈시위(11월17∼18일) 등 10여건에 달한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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