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증시의 최대 관심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0,000선을 돌파할지 여부다. 지난해 10월6일 신용위기 여파로 10,000선이 무너진 다우지수는 3월 저점을 형성한 뒤,지속적으로 상승해 18일 9820.20까지 반등했다.

시장 분위기에 비춰볼 때 다우지수가 10,000선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들어 경기 관련 지표들이 일제히 개선되고 있는 데다 주택시장도 안정될 기미를 보이기 때문이다. 퍼스트아메리칸펀드의 데이비드 찰러프닉 자산운용 담당책임자는 마켓워치에 "주택시장 지표의 개선 추세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증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지 여부는 24일,25일 각각 발표되는 8월 기존주택 판매실적과 신규주택 판매실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2일에는 연방주택금융공사(FHFA)가 7월 주택가격지수를 공개한다. 주택 전문가들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은 데다 연방정부의 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금공제 혜택 등으로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시장이 회복되면 금융사들의 모기지 관련 자산의 부실화는 물론 가계자산 위축현상을 막게 돼 경제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며 뉴욕증시는 추가 상승을 모색할 수 있다. 21일과 25일에는 주택 관련 회사인 레나르사와 KB홈의 분기 실적도 나온다.

최근 들어 진일보한 경기 평가를 하고 있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2,2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내놓는 경기전망도 투자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지난주 "미국의 경기침체가 끝난 것 같다"고 밝힌 만큼 FOMC 성명서도 밝은 경기전망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FRB가 모기지 관련 자산 매입 속도를 다소 늦출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월가 전문가들은 FRB가 아직 어려운 경제환경을 강조하며 사실상 제로금리와 양적 통화완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내비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4~25일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주요국 G20 정상회의에서도 지속적인 경기 부양 필요성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월가는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타기 위해 정상들이 각국 정부가 당분간 경기확장적 통화 및 재정정책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20 회의에서 금융사 경영진의 고액연봉 제한 등 금융감독 개혁에 대한 합의가 도출될지도 관심사다.

이 밖에 고용시장 동향은 매주 목요일 발표되는 최초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최초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오면 고용시장이 조만간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될 수 있다. 하지만 노무라증권의 자크 팬들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나온 통계로 봐서는 매우 완만한 고용시장 회복세를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