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등세를 보이며 1000달러선을 돌파한 국제 금 시세가 차익 실현 매물과 귀금속 수요 둔화 전망으로 소폭 조정을 받았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12월 인도분은 전일대비 6.70달러(0.7%) 떨어진 온스당 1013.50달러를 기록했다. 현물가격은 1.68달러 떨어진 온스당 1015.62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금값이 약세로 돌아선 것은 최근 가격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옴과 동시에 '귀금속 재료'로서의 금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스위스 은행 UBS는 세계 최대 금 소비국가인 인도의 올해 수입량이 지난해 대비 5~10%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제임스 스틸 HSBC증권 애널리스트는 "귀금속 생산을 위한 금 수요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 같은 추세는 중기적으로 금값 상승 랠리를 가로막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달러화 약세로 투자대상으로 부각된 금 시세가 당분간 1000달러선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귀금속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재활용 고금(古金) 등의 공급은 늘어나 시장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금값 상승으로 일반인들이 갖고 있던 금을 내다 팔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중고 금 매입업체인 '캐쉬4골드'는 최근 금값 상승으로 인해 매각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산업 분석기관 GFMS의 필립 클라프빅 회장은 재활용 고금 판매량이 올해 22%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개인들이 가지고 있던 금을 시장에 내다 팔며 재활용 고금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