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주도인 새크라멘토 북동쪽 인근 중산층이 많이 사는 주택단지인 `노스하이랜즈' 주민들은 최근 동네에 아슬아슬한 차림의 윤락 여성이 자주 출현하고 있다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노스하이랜드는 직장에서 퇴직한 연금 생활자와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이 사는 한적한 교외 주택단지이지만 요즈음 대낮부터 `탱크톱'과 짧은 바지 차림의 여성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일이 크게 늘고 있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고 미 지역 일간 새크라멘토비가 전했다.

17일 이 신문에 따르면 주민들은 윤락녀 차림새의 여성들이 대낮에 주택단지 주변 도로에 차를 세우고 인근 모텔로 들어가는 모습을 수시로 목격하고 있으며 집 마당에서 콘돔이나 속옷 등을 발견하는 일이 잦아졌다.

주민들은 정원에서 `정체 불명의' 바늘을 줍기도 한다.

노스하이랜즈 주민인 켄 매클레런은 "이른 아침 정원에 물을 주고 있는데 야한 차림의 여성들이 차를 길가에 세우고 가까운 모텔을 들락거리고 있었다"고 말했고 다른 주민들은 "애들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대답하기가 참 난감하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재정난 속에 경찰 인력을 감축한 이후 노스하이랜즈 지역의 성매매 행위가 크게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스하이랜즈 관할 경찰이 그간 지속적으로 성매매 행위 단속을 벌여왔으나 주정부의 예산 감축으로 전체 경찰 인력이 줄어들면서 성매매 단속이 다소 느슨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인 린다 탤리는 "과거엔 성매매가 의심되는 장면을 목격해 신고하면 경찰이 즉각 달려왔으나 지금은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할 일처럼 돼 버렸다"며 "일부 윤락 여성들은 길가에서 노골적이고 선정적인 몸짓으로 주민들을 유혹하기도 해 마치 포르노를 보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노스하이랜즈 등지의 배치 인력이 8월부터 162명에서 139명으로 줄었다"며 "인력은 줄었지만 성매매 단속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