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집계…부정투표로 당선확정은 아직
카르자이측, 사실상 대선승리 선언

지난달 20일 치러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선거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이 당선에 필요한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

아프간 독립 선거관리위원회(IEC)는 16일 대선 개표 마감한 결과를 카르자이 후보가 54.6%(309만3천356표), 2위인 압둘라 압둘라 후보가 27.8%(157만1천581표)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카르자이 대통령은 일단 결선 투표를 치르지 않고도 재선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다만 대규모 선거부정 의혹으로 전체 2만6천500여개 투표소 가운데 2천500여개가 선거사무 감사 및 재검표 대상으로 분류된 만큼, 카르자이의 당선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우드 알리 나자피 선관위원장은 "오늘 발표된 득표율은 잠정 집계 결과"라며 "최종 결과가 나와야만 차기 대통령이 누구일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최종 결과 발표 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재검표 과정에서 무효표가 발생해 카르자이 후보의 득표율이 50%를 밑돌면 카르자이와 압둘라 후보간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당선자가 가려진다.

그러나 카르자이 후보 측은 사실상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카르자이 후보의 선거캠프 대변인인 와히드 오마르는 "잠정집계 결과를 볼때 감사와 재검표를 통해 결과가 뒤집히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우리가 승자"라고 주장했다.

한편, 선관위는 이번 대선에 총 591만8천741명의 유권자가 참여해 투표율은 38.7%라고 밝혔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