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동유럽 미사일 방어(MD) 체제를 구축하려던 계획을 철회할 것이라는 소식에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17일 에르만 반 롬푸이 벨기에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동유럽 MD 구축 계획을 철회하기로 한 것은 "긍정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이날 나토 주재 미국 대사로부터 MD 계획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미국이 이날 중 모든 회원국에 이와 관련해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오바마 행정부가 체코와 폴란드에 MD 체계를 구축하려던 계획을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또 당사국인 체코의 얀 피셔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전날 밤 전화로 "체코 영토에 MD 레이더 기지를 설치하려는 계획에서 손을 뗐다"라고 알려왔으며 "폴란드도 미 정부의 이러한 방침을 통보받았다"라고 밝혔다.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