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코카콜라 중국 현지법인 직원중 2명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금된 가운데 10여명의 직원이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제2의 리오틴토 사태로 번질 조짐이다.

코카콜라는 중국 보틀링 공장의 전 직원 1명이 150만달러의 뇌물수수로 구금됐으며 추가로 1명이 경찰에서 조사를 받은 뒤 입건됐다고 16일 발표했다.코카콜라는 이날 성명에서 “상하이 선메이 코카콜라 보틀링 공장에서 일했던 2명이 공안(경찰)에 구금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코카콜라 대변인은 이들이 공급업체들로부터 리베이트와 위탁금을 착복한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정부 관리들이 연루된 문제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코카콜라는 억류 직원들이 모두 코카콜라 보틀링 공정의 중간 관리자로 일했던 중국인들이라면서,1명은 작년 1월 퇴사했고 다른 1명은 올해 5월 경찰에 잡혀간 이후 해고됐다고 설명했다.상하이 공안은 추가로 10여명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뇌물수수 혐의를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져 구금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코카콜라 자회사의 뇌물수수 사건은 중국과 미국간에 타이어 분쟁이 촉발된 직후 공개됐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다.미 오바마 정부가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최고 35%의 반덤핑관세를 물리기로 한데 대해 중국이 감정적 대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중국 국영업체가 호주 광산업체인 리오틴토를 인수하려다 호주내 반중국 정서로 무산되자 지난달초 중국 정부가 리오틴토 중국 주재 직원을 간첩 혐의로 체포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AP통신은 코카콜라 자회사 직원의 구금은 제2의 리오틴토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