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신임 일본 총리 탄생을 앞둔 16일 오전 내각 총사퇴 이후 기자들 앞에 선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총리는 358일간의 총리 생활을 이렇게 정리했다.

358일의 재임기간은 현행 헌법 시행 이후 취임한 총리들 가운데 7번째로 짧은 것이다.

기자들 앞에선 아소 총리에게서는 그 특유의 자신만만한 표정은 찾아볼 수 없었고, 야당에게 정권을 내준 회한이 가득해 보였다.

그는 "국민 여러분의 지원에 감사드린다"면서 퇴임 인사를 시작했다.

이어 "1년 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일본을 위해 전력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 정권에 대해 "경기회복을 확실히 해 주기 위한 노력을 당부한다"고 주문했다.

10분 가량 진행된 기자 회견 내내 아소 전 총리는 굳은 표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기자들과의 짧은 문답이 끝나자 그제야 안도하는 듯 잠시 미소를 지었다.

앞서 열린 마지막 각료회의에서 아소 전 총리를 비롯한 자민당 내각 각료들은 총사퇴했다.

사이토 데쓰오(齊藤鐵夫) 전 환경상은 "회의에 출석한 각료들로부터 '역사가 우리들의 업적을 반드시 평가해 줄 것'이라는 말들이 있었다.

나도 (아소) 총리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소개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농림수산상은 "1년간 충실하게 일했다.

(오늘은) 밝은 각료회의였다"고 말했다.

가네코 가즈요시(金子一義) 전 국토교통상은 "우리 각료들이 단결해 민주당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해 갈 것"이라고 '야당' 자민당의 입장에서 여당을 추궁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도교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