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홋카이도 축제 분위기

"역사를 바꾼다는 기쁨과, 무거운 책임이 교차합니다"
16일 오후 일본의 새 총리로 선출되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도쿄(東京) 덴엔초후(田園調布)에 있는 자택을 나서면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날 자택 앞에는 30여명의 기자들이 몰려와서 '하토야마 총리'의 첫 출근길에 대한 취재 경쟁을 벌였다.

"드디어 하토야마 정권이 탄생하는군요"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하토야마 대표는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날씨가 참 좋습니다"라고 답했다.

도쿄 지역에선 이날 새벽 비가 내렸다.

하토야마 대표는 "세상을 깨끗하게 하는 비가 내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역사를 바꾼다는 기쁨과, 무거운 책임이 교차한다", "이제부터가 하나하나 모두 승부다"고 강조하면서 승용차에 올랐다.

하토야마 대표는 이어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참의원 의원총회에 참석, "오늘은 역사의 전환점이다.

정치와 행정의 틀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출발점이 되는 날이다"라고 역설했다.

참석자들은 박수로 호응했다.

한편, 하토야마 대표의 지역구가 있는 홋카이도는 이날 오전부터 축제 분위기였다.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하토야마 대표가 1986년 첫 당선 이후 종종 찾았던 무로란(室 蘭)시의 레스토랑 란테이(蘭亭)에서는 총리 취임 기념 특별 메뉴를 선보였으며, 무로란 시로부터 총리 취임 축하 현수막 제작을 의뢰받은 한 업체도 설치 작업을 하느라 분주했다.

하토야마 대표의 무로란 사무실에는 오전부터 축하 전화가 잇따랐다.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여성은 "이렇게 많은 분이 축하를 해 줄지 몰랐다"고 즐거워했다.

무로란시의 현재 인구는 9만명으로 과거 잘나가던 시절의 절반 수준이다.

그만큼 경제 상황도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그러나 현지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스가와라 후미코(菅原文子·60)씨는 "하토야마 총리라면 이 어려운 생활을 개선시켜 줄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도교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