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고무 가격이 미국의 중국산 타이어 관세 부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일본 도쿄상품거래소에서 천연고무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6.2엔(3.2%) 떨어진 kg당 189.2엔(t당 약 2078달러)에 거래되며 지난 7월 3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4일에는 9.2%의 낙폭을 보였다.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도 고무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4.9% 떨어진 t당 1만6850위안(약 2467달러)을 기록, 전날 하한가(-5%)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 7월 2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1일 중국에서 수출되는 18억달러 규모 저가 타이어에 부과되는 관세를 현행 4%에서 향후 3년간 25~35%로 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중국은 14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불공정 무역혐의로 미국을 제소했다.

이와 관련, 다카키 시게모토 오카치상품선물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관세부과는 중국의 천연고무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은 타이어 수출 둔화에 따라 고무 수입을 줄이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반면 싱가포르 투자업체인 아이슬링 애널리틱스의 마이클 콜먼 전무는 "미국 관세부과로 인한 실질적인 영향은 '0(제로)'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관세 부과 대상인 중국산 저가 타이어에 실제 사용되는 천연고무 함량이 낮다는 게 이유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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