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한글학교도 휴교

중국에서 9월 들어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확산속도가 빨라지면서 환자수가 1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중국 위생부는 11일부터 사흘 동안에만 전국에 1천598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해 14일 현재 감염자가 9천103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신규 환자들 중 14명만이 감염경로가 해외로 판명됐고 나머지 1천584명은 국내 감염에 의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광시(廣西)자치구, 헤이룽장(黑龍江), 후난(湖南) 등 전국 각지에서 학교에서의 집단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광시에서는 16개 학교에서 139명이 집단으로 신종플루에 걸렸고 후난에서는 14개 학교에서 54명의 환자가 발생해 대부분의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다.

올 가을 들어 확산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중국에서는 환자수가 수천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위생부 신종플루 특별대책팀의 량완녠(梁萬年) 부국장은 11일 "중국에서는 가을에 수천만명이 감염될 수 있다"면서 사망자 발생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는 없지만 현재 광둥(廣東)성에서 17세 학생이 중태에 빠져 있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자체적인 백신 개발에 성공한 뒤 지난주부터 60세 이상 노인과 초중학생 등 180만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신종플루는 중국의 한국인 교민사회에도 확산되고 있다.

베이징 한국국제학교는 4명의 환자가 발생하자 14일부터 18일까지 임시휴교에 들어갔고 국제학교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운영하는 한글학교 역시 19일 한주간 휴교하기로 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