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워싱턴포스트(WP)가 아프가니스탄 남부의 중심도시 칸다하르가 탈레반 손에 거의 넘어가 미국의 아프간 전쟁 수행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WP는 칸다하르에 주둔하고 있는 2500명 규모의 캐나다군이 해당 지역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도시 내 한 구역에 병력을 집중해 해당 지역만을 지키기에 급급할 지경이라는 게 WP의 설명이다.한 관계자는 탈레반이 아직 낮에는 드러내놓고 활동하고 있지 않지만 칸다하르 주민들은 모두 탈레반이 도시를 장악하고 있다고 생각할 지경이라고 WP에 밝혔다.

칸다하르는 아프간 제2의 도시로 인근 지역까지 합치면 80만여명이 거주하는 아프간 남부의 중심지다.아프간 남부 간선교통망이 지나가는 교통의 요지일 뿐만 아니라 아프간 역사에서 중요 사건이 빠지지 않고 칸다하르에서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상징성도 크다.탈레반의 칸다하르 장악은 미국의 아프간 전략에서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고 WP는 분석했다.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는 고위급 미군 관계자는 “칸다하르 문제는 현재 아프간 전략에서 가장 많이 논의되고 있는 주제 중 하나”라며 “칸다하르를 장악할 정도로 충분한 병력을 투입하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WP는 이와 관련해 스탠리 맥크리스털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이 다음주께 국방성과 백악관에 이와 관련해 병력 증편을 요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