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WTO, UNCTAD 수장들, 경제 회복 방안 논의

오는 24∼25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제 관련 3개 국제기구 수장들이 회원국들의 통상 및 투자 개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은 15일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수파차이 파닛차팍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이 만나 이 같은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3개 기구 사무총장들은 특히 실업률 증가가 보호무역주의를 심화시켜 세계 경제 회복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일부 국가에서 경기 회복 신호가 보이기 시작했지만 아직 세계적인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면서 "늘어나는 실업률이 향후 보호무역주의를 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지난 11일 미국이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3년간 강력한 관세를 물리기로 결정한 데 이어 중국이 미국산 닭고기와 자동차에 대해 보복성 제재를 가하기로 하는 등 양국 간 무역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그동안 중앙은행과 민간부문 이코노미스트들은 정부가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관세를 물리는 것은 세계 경제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3개 기구 사무총장들은 G20 정상회의에서 오랫동안 끌어온 다자간 무역협상 '도하 라운드' 협상을 종결지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또 G20 국가들이 실시한 많은 위기 대처 프로그램들이 국내 기업에 편향된 점을 지적하면서 출구전략을 구사할 때에는 방향을 반대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각국 정부가 하루속히 공동의 출구전략을 짜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3개 기구는 올해 무역 규모가 10% 감소할 것이며 외국인 직접 투자(FDI)는 30∼4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