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정조처럼 개혁정치를 하겠다. "

16일 일본의 차기 총리로 취임할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62)는 정조의 일대기를 그린 역사드라마 '이산'의 홍보를 위해 일본을 방문한 탤런트 이서진을 14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도쿄 나가다초의 개인사무실에서 이뤄진 면담에는 한류 팬으로 알려진 부인 하토야마 미유키씨(66)도 동석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이서진이 주인공을 맡은 '이산'이 조선시대의 개혁 군주 정조의 이야기란 얘기를 듣고 "드라마를 보며 정조를 배워야겠다. 나도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부인 하토야마 미유키씨는 "이서진이 나온 드라마를 많이 본 팬"이라며 "내년이 한국의 일본 대중문화 개방 10년이 되는 해인 만큼 앞으로 두 나라 간 더 활발한 문화교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대표와 결혼하기 전 샌프란시스코에 살기도 했던 미유키씨는 뉴욕대 경영학과를 나온 이서진과 통역 없이 영어로 대화했다.

이날 면담에서 이서진은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13일 밤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와 "(하토야마 대표에게) 축하 인사와 함께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는 뜻을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잘 알겠다"며 "가까운 시일 내 반드시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