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정부 조사단장 밝혀

아프가니스탄 정부 조사단이 논란이 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유조차 폭격으로 민간인 39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임명한 아프간 정부 조사단의 모하마둘라 바타즈 단장은 13일(현지시각)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지난 4일 쿤두즈주에서 있었던 나토군의 유조차 폭격으로 민간인이 39명이 희생되고 9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그는 "무장 또는 비무장 상태의 탈레반 대원은 69명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정부 조사단이 대규모 민간인 사망 쪽으로 결론을 내림에 따라, 아프간 정부는 물론 주민들의 외국군 성토 분위기가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쿤두즈주에서는 독일군의 요청을 받은 미 전투기가 탈레반에 의해 탈취된 유류 운송차량을 폭격했다.

당시 공습을 요청한 독일군은 50여명의 탈레반이 숨졌으나 민간인 사망자는 없었으며 공습은 정당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현지 아프간 관리는 사망자 중에 어린이 등 민간인 6명이 포함돼 있었다고 반박했으며, 쿤두즈 주정부도 70여명의 사망자 가운데 20여명이 민간인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유류 수송차량에서 흘러나온 석유를 얻기 위해 차량 주변에 민간인이 모여든 상황에서 폭격을 요청한 독일군의 대응 방식을 두고 미국 등 나토 회원국들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토군의 현장조사를 지휘하고 있는 아프간 주둔 미군의 그레고리 스미스 소장은 독일군의 현장 보존 노력이 미흡했다고 비판했고, 스탠리 맥크리스털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도 독일군의 한발 늦은 대응에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