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바이러스 치료제인 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이는 신종플루 변종 바이러스 발생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1일 "공동연구센터 등 각국 연구소에서 총 21건의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를 분리해냈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모두 H275Y 돌연변이체를 포함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21건 가운데 12건은 감염 가능성이 높은 환자에 대한 예방치료와 관련된 것이었고 4건은 감염 환자에게 면역억제제와 타미플루를 장기 투여한 경우에서 나타났다. WHO는 또 1만건 이상의 타미플루 관련 부작용 및 과민반응 사례가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WHO는 이날 세계 신종플루 감염자 수가 27만7607명에 달하며,사망자는 3205명(지난 6일 기준)으로 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고했다. 지역별 사망자 숫자는 미주지역이 2467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태평양(306명) 동남아시아(221명) 유럽(125명) 중동(51명) 아프리카(35명) 순이었다. WHO는 아르헨티나 호주 남아프리카 등 남반구의 신종플루 확산이 점차 누그러지고 있지만 미국 남동부 주 및 동유럽에서는 감염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컴퓨터 보안업체 팬더시큐리티는 신종플루 공포를 악용한 신종플루 컴퓨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바이러스는 신종플루에 관한 음모이론을 담은 이메일을 무차별적으로 발송,첨부파일을 열어보는 즉시 바이러스가 컴퓨터에 침투해 은행계좌 등 개인정보를 훔치는 수법이다. 이 이메일은 첨부파일에 제약회사들이 의도적으로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확산시켜 막대한 수익을 챙기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증거가 담겨 있다며 네티즌을 현혹하고 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