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000선 돌파에 재도전한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이다. 특히 시장이 우려하던 긴축이나 투자 억제의 강도가 그다지 강하지 않다는 게 입증됐다. 당초 3000억위안 미만일 것으로 추정되던 지난달 신규 대출은 4014억위안으로 나타났다. 고정자산투자 역시 33% 선을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속도 조절은 있을지언정 급브레이크는 밟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투자심리를 호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 주말 경제지표 발표가 나온 뒤 상하이종합지수가 2.2% 상승하며 3000선에 근접하고 있다. 물론 아직 수출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며 -23%의 역성장을 보이고 있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소비 등이 꾸준히 늘어난다는 점에서 낙관론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여전히 물량 부담이 큰 상황에서 중국판 나스닥인 차스닥이 곧 상장심사에 들어간다. 또 민간 투자를 독려하는 정부의 정책으로 대부분의 기업이 대규모 증자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단기적으로 3000선 공방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종목별로는 은행주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출 감소폭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시노펙 등 에너지 관련주들이 정부의 가격정책 변화로 이익이 증가하고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한 것으로 지적됐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