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제왕'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언론의 계속된 성추문 보도에도 사임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재확인 시켰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나는 이탈리아 150년 역사에서 역대 최고의 총리라 생각한다. 이것은 진심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에는 물러날 것이라는 일각의 추측을 일축한 것이다.

전날 이탈리아 언론을 비롯해 주요 외신들은 총리가 지난해 로마의 저택에서 성매매 여성들과 밤샘 파티를 즐겼으며, 당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사업가가 화대 지불 사실을 시인했다는 기사를 일제히 실었다.

보도에 따르면 파티는 총리의 저택에서 모두 18번에 걸쳐 열렸으며, 성매매 여성들에게 1인당 1000유로(약 178만원)의 접대비를 지불했다. 이 여성들 중 한 명은 총리와 함께 밤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총리는 언론 보도에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자신은 화대를 지불한 적이 없으며, 대가를 지불한다면 무슨 정복의 기쁨을 얻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또 총리와 함께 밤을 보냈다고 주장하는 여성에 대해 자신은 '스캔들을 원하는 누군가의 공격 희생양'이라며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도 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각종 염문설과 뇌물수수, 이혼 소송 등으로 언론의 도마위에 오르내렸다.

총리의 전 부인 라리오 여사는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남편이 회의에 간다고 속이고 18살 난 속옷 모델의 생일파티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이혼을 결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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