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세계 2위의 쌀 생산국가인 인도의 가뭄으로 쌀 생산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 쌀가격이 급등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필리핀 이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쌀 수입국들이 인도의 강수량 감소로 국제 쌀가격이 급등할 것을 우려하며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필리핀 로스 바뇨스 소재 국제쌀연구소 로베르트 차이글러 소장은 “인도에서 가뭄이 극심하면서 쌀 생산이 크게 영향을 받았다”며 “심각한 쌀 부족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도 정부는 가뭄으로 인해 쌀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17.5%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특히 쌀 생산 중심지역인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가뭄피해가 큰 관계로 인도 쌀 생산은 20∼25% 급감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같은 인도의 쌀 흉작에 대해 미국 농무부는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국제 쌀 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세계 쌀 공급은 4억3350만t으로 전년 대비 3% 줄어드는 반면 수요는 4억3810만t으로 1.7% 증가하면서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설명이다.예측기관에 따라선 수요와 공급간 격차가 더 커진다고 FT는 전했다.

이와 관련 국제 식량 전문가들은“인도와 중국,태국 등의 쌀 재고가 아직 충분하고 밀이라는 대체제가 쌀 가격의 급등을 어느정도 제어할 것”이라면서도“기후변화가 중국 밀 농사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변수가 많은 만큼 쌀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