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전 의장은 사람들의 '투기 본성'으로 인해 금융위기가 재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람들은 부를 유지하기 위해 '투기적 성향'으로 되돌아가기 때문에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9일(현지시간) 그린스펀 전 의장은 BBC 방송에 출연, "금융위기는 또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은 "경기가 오랜 기간 호전되면 사람들은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믿고 부를 과도하게 투자하게 된다"며 "이로 인해 또다시 위기가 찾아오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영국의 경제는 국제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미국보다 경기침체와 금융위기에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위기를 겪은 국가들은 규제를 강화하려는 노력과 자유무역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서로 충돌해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린스펀은 "위기가 발생하는 것은 인간의 탐욕적 본성 때문"이라며 "위기는 매번 다른 형태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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