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馬英九) 대만총통은 9일 태풍 `모라꼿' 재난으로 동요하는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행정원 비서장에 린중선(林中森) 내정부 차장(차관)을 임명하는 등 개각을 단행했다.

마 총통은 내정부장에는 교수 출신의 장이화(江宜樺)씨를, 외교부장에는 양진톈(楊進添) 주 인도네시아 대표를, 국방부장에는 가오화주(高華柱) 예비역 장성을 각각 임명했다.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경제부장에는 시옌샹(施顔祥) 중화석유화학 회장이 임명됐으며, 교육부장에는 우칭지(吳淸基) 타이베이시 부시장이 발탁됐다고 대만과 홍콩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우둔이(吳敦義) 신임 행정원장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대만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이번 개각이 태풍 피해의 조속한 복구와 민심수습에 있음을 강조했다.

대만의 정치분석가들은 개각에도 불구하고 외교, 정치, 양안관계의 정책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 총통은 지난 8월 8일 대만을 강타한 태풍 모라꼿으로 769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피해가 발생, 민심이 동요하자 지난 8일 행정원장과 행정원 부원장을 교체한 데 이어 9일 개각을 단행했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