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말 영국 전성기를 이끌었던 빅토리아 여왕이 생전에 입은 속옷이 영국 국가 유산으로 인정 받았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8일(현지시간) 빅토리아 여왕이 입었던 속옷이 국내외적 중요성과 의미를 인정 받아 박물관·도서관·문서고위원회(Museums, Libraries and Archives Council)로부터 국가 유산 자격을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국가 유산 자격을 획득한 빅토리아 여왕의 속옷은 원피스인 슈미즈와 짧은 바지인 블루머 등 두 종류다. 허리둘레가 50인치이며 가슴둘레가 66인치인 점을 미뤄 빅토리아 여왕이 거대한 풍채를 가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속옷에는 왕실의 여러 세탁물과 구별하기 쉽도록 'VR'이라는 이니셜과 작은 왕관이 수놓아져 있다.

아마로 짜여진 천인 세마포(린넨·Linen)로 된 이 속옷은 지금까지 켄싱턴 궁에서 17세기 왕족들이 입은 1만 2000개 옷들과 함께 왕족 의복 컬렉션(Royal Ceremonial Dress Collection)으로 보관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슨 경매의 직물 전문가인 바네사 세비지는 "빅토리아 여왕이 입은 내의 치고 매우 평범하다"면서 "부드럽고 질좋은 면으로 만들어졌으며 한 땀, 한 땀 손바느질 해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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