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마지막 낙원'이라고 불리는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가 관광객들에게 환경세를 걷을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모하메드 나시드 몰디브 대통령은 7일 기후 변화와 싸우기 위한 자금을 모으고자 관광객들에게 일일 3달러씩 환경세(green tax)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약 1천200개 섬으로 이뤄진 몰디브는 평균 해발이 2.13m에 불과해 그동안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때문에 1세기 안에 수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나시드 대통령은 섬이 물에 잠길 것을 대비해 새로운 국토 매입을 위한 자금 마련과 35만 명에 이르는 국민 전체를 다른 나라로 이주시키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외신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후변화를 저지하는 일과 관련해선 부국이든 빈국이든 국익을 넘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은 오는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총회서 교토의정서를 대신할 기후변화협약 마련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부국들은 모든 나라가 이산화탄소(CO2) 방출량을 대폭 줄이길 원하는 반면, 빈국들은 이미 산업화를 이룬 나라들이 대부분의 부담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시드 대통령은 그러나 이 같은 이견이 협상을 중단시키기에는 기후 변화 문제가 너무 중요하다면서 지구 온난화는 단순히 국가 간 천연자원 경쟁을 위한 환경적 요인이 아니라 국가 안보 차원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시드 대통령은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UNFCCC에는 참석하지 못할 전망이다.

몰디브 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모두 68만3천12명에 이른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