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협력 강화 위한 포괄협정 체결

브라질은 프랑스와 협의를 거쳐 프랑스제 라팔 전투기를 조립해 남미 국가들에 판매할 것이라고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이 7일 밝혔다.

이 발표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브라질을 방문 중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라팔 전투기 36대 구매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아모링 장관은 "라팔 전투기 구매협상이 곧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이 협상은 브라질에서 전투기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구매협상이 아니며, 브라질이 이 전투기들을 남미 국가들에 판매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모링 장관은 라팔 전투기가 제조기술을 이전하기로 했기 때문에 스웨덴 사브의 그리펜 전투기 및 미국 보잉의 FA-18 슈퍼 호넷 전투기와의 경쟁에서 이겼다고 설명했다.

한편 룰라 대통령과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양국간 전략적 협력을 위한 협정에 서명했다.

두 정상은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라질 독립기념일 행사에 나란히 참석한 뒤 회동에서 국방, 교통, 과학기술, 이민, 농업, 정보통신, 교육 등 분야에 관한 포괄적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국방 분야에서는 라팔 전투기 구매협상 외에 프랑스제 헬기 50대와 재래식 잠수함 4척 구입과 프랑스의 기술이전을 바탕으로 핵잠수함 1척을 건조하는 것 등도 포함됐다.

양국은 또 에너지, 식량, 우주항공, 건설, 의약 등 분야의 통상ㆍ투자 확대를 위한 기술그룹 회의를 8일 갖기로 했다.

두 정상의 회동에서는 또 유엔개혁과 기후변화, 주요 20개국(G20) 회의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며, 사르코지 대통령은 특히 유엔개혁을 위해 브라질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두 정상은 오는 24~25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3차 정상회의에서 G8(선진 7개국+러시아)의 확대, 금융규제 강화 등을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