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개혁 문제 등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특히 백인 유권자들이 오바마 지지층에서 급속히 이탈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백인 유권자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을 가져온 다양한 계층 연합의 핵심적 요소였기 때문에 백악관이 이들의 지지층 이탈 현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퓨 리서치 센터의 최근 조사에서 백인 유권자들이 매긴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그의 취임 100일째를 맞았던 지난 4월보다 11% 포인트가 떨어졌다.

특히 무소속 백인 유권자와 50세 이상 백인 사이의 지지도는 9% 포인트, 백인 여성 사이의 지지도는 12% 포인트가 각각 하락했다.

이들은 민주와 공화 양당이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집중 공략대상으로 삼는 집단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인 닐 뉴하우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 유권자에 매달려 있는 동안 백인 유권자들의 지지도는 거의 자유 낙하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양당의 전략가들은 백인 유권자들이 건강보험 개혁을 둘러싼 마찰 등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안건 설정에 대한 불만 때문에 그를 외면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올가을 의회에서 건강보험 개혁법안을 통과시킨다면 그의 지지도는 다시 올라갈 것으로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전망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