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120억달러 규모 국방협정 체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6일 밤(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 도착, 1박 2일 일정의 방문에 들어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밤 8시께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무장관을 비롯한 8명의 각료와 함께 브라질리아에 도착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부인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는 이번 방문에 동행하지 않았다.

브라질 정부 측에서는 이례적으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직접 공항에 나와 사르코지 대통령 일행을 맞이했다.

룰라 대통령과 사르코지 대통령은 7일 열리는 브라질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뒤 국방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위한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협정은 향후 20년간 225억 헤알(약 122억 달러)을 들여 프랑스제 전투기와 헬기, 재래식 잠수함을 구입하고 핵잠수함 건조기술을 이전받기로 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공군 현대화 계획에 따라 40억달러를 들여 36대의 전투기 구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프랑스 다소 사의 라팔 전투기와 스웨덴 사브 사의 그리펜 전투기, 미국 보잉 사의 FA-18 슈퍼 호네트 전투기를 놓고 저울질해 왔다.

룰라 대통령은 앞서 지난 3일 AFP 통신과 가진 회견을 통해 라팔 전투기 구입 의사를 확인한 바 있다.

브라질은 전투기 외에도 50대의 프랑스제 군용헬기와 4척의 재래식 잠수함 구입, 프랑스의 기술이전을 통한 1척의 핵잠수함 건조를 추진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특히 이번 협정이 브라질 사상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최근 수년간 이루어진 베네수엘라의 러시아제 군사무기 구입 금액이나 미국-콜롬비아 간의 최근 군사협정을 크게 뛰어넘는 것이라고 전했다.

두 정상은 국방 분야 외에 이민, 교통, 농업, 과학기술 등 분야에 대한 협력협정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두 정상의 회동에서는 오는 24~25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3차 정상회의에서 G8(선진 7개국+러시아) 확대, 금융규제 강화 등을 위한 협력 방안에 관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